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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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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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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07. 16:36:11 추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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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작자 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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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작자 미상
초록빛 물통 가득
춤추며 일어나는 비누 거품 속에
살아있는 나의 때(汚)가
울며 사라진다.
나는 참 몰랐었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낀 내 마음 속
너무 오래 빨지 않아
곰팡이 피었음을
살아있는 동안은
묵은 죄를 씻어내듯
빨래를 한다.
어둠을 흔들어 헹구어낸다.
물통 속에 출렁이는
하늘자락 끌어올려
빳빳하게 풀 먹이는
나의 손이여.
무지개 빛 거품 속에
때묻은 날들이
웃으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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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0151 방문수: 4872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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