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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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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문을 나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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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02. 19:31:08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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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강대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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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문을 나오며
강대실
쇠털 같은 날 너무 함부로 써서냐
무쇠라도 닳을 때가 돼서냐
갈수록 가까워지는 게 건강보험증이요
약봉지 머리맡을 못 벗어난다
깊은 데도 뭔가 꼭 있을 것 같은 예감에
구석구석 눈을 주어 살펴보랬더니
용茸 같은 것이 발했다 한다 대장에
떼어내야 좋단다
물론 병원 잠도 할 수 있고
우리 집 자랑이 깨어지지나 않을까
마른가슴을 태우며 기다리다
시술을 받는다 속을 깨끗이 비우고 가서
검은 침대에 몸이 눕고 주사기가 꽂히고
얼마가 지났을까
몽롱세계를 흔들어 깨우더니
그만 나가자 곁부축한다
눈에서 딱정벌레가 왔다 갔다 한다
숨을 돌리고 만상이 바로 설쯤
부르더니, 깨끗이 제거됐다 한다
조직검사 뒤끝은 며칠 뒤에 나오니
돌아가고, 출혈이 있을 땐 냉큼 오란다
외판원처럼 웃음을 뿌리며
어슴어슴한 로비를 나선다.
우리 가정에 입원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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