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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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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잎의 그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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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9.01. 21:35:08 추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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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최석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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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그리움
최석근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 놓을 수 없는
이미 토양이 아닌 사막화 되어버린 시선
기다리던 그림자의 발치 끝을 꿰뚫고 잡초만 무성해
폐허가 되어버린 심장의 숲에 서있다
죽음을 뛰어 넘고 다시 죽음으로 산란하는
지독스런 광기를 품은 연어의 사랑 빛
그 표독스런 윤회의 질서
살아서 헛수고일 것만 같은
야광충의 하루살이 몸짓에도
돌이켜 보면
허무한 것만 같았던 고뇌의 뒤에는
분명 찬란한 몸부림의 빛이 있었다
별이진 밤무덤을 파헤쳐 놓고
침묵 안으로 외길을 만들어 놓을 때
언 땅을 밀치고 일어서는
한 잎의 그리움
윤회하는 생명을 받쳐 들고
수면 위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휘감겨
서럽던 춤을 추는 소리를 내고 싶을 때
한때 날카로운 고독의 날을 세웠던
헤어짐이란
잊혀지는 것이 아닌
그리움으로 돌아오는 계절을
다시 맞이하는 가슴앓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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