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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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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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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9.01. 20:04:45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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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장정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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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장정욱
흙에 덮인 사물들은
이름은 있으되 성별이 없다고 했다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작은 물방울
밤의 원형을 돌며
달의 발등에 갓 빚은 발을 올려놓던 날
당신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스텝만을 가르쳤다
어깨에 멘 물지게처럼 목숨은 출렁이다 쏟아지고
어둠이 삭아 내린 옷자락을 쓸어 올릴 때
생각이 하나로 모여들었다
다시는 지루한 악보 속으로는 돌아가지 않으리
2월은 아직 눈 속에 묻혀 있고
떠돌던 태몽들은 무엇으로 태어날까 두렵기만 했다
비의 귓속으로 스며드는 사람의 얼굴,
터벅터벅 물결의 행렬,
혼자에게로 골몰하는 밤의 뒤척임,
머리맡 책표지를 펼쳐 우산 예언 웃음소리 일요일
둥근 모서리를 가진 단어들을 모두 지웠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결정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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