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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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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그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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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9.01. 18:40:20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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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홍경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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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지어
홍경나
접어둔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처음 보는 페이지처럼 펼쳐들었다
오래 전 그때 나는 페이지를 접었다
미련이 많아 뒤돌아보는 사람처럼
주머니 속에서 또 주먹을 쥔 사람처럼
또 나를 접었다
함부로 접힌 페이지
나는 그를 잊었다
벽 위의 정물화 같은
유월의 나비물 같은
페이지 대신 나를 잊었다
성큼성큼 들여놓은 가장 안쪽의 안
더 깊게 접은 한쪽 귀퉁이, 페이지의 귀
책을 펼쳐들 때마다
접힌 페이지가 나타났다
나는 겁 많은 짐승처럼
되돌아오기만 하는 내선순환열차처럼
페이지를 다시 접고 책을 덮었다
다시는 네가 떠오르지 않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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