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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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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 대한 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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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8.21. 14:10:47 추천: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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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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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소고 1
김일선
어느 날 아버지가 말했다
죽기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의 극한상황이 싫은 것뿐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죽음은 업보의 결과요 윤회의 씨앗인 것을
지금의 나는
돌아보는 세월은 자꾸만 길어지는데
바라보는 세월은 너무도 짧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
삶에 대한 미련이 많아지고
죽음이 두려워진다
흔적 없이 한줌 흙으로 사라진다니
너무도 덧없는 인생, 슬프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지니
죽음이란 끝인가 하면 또 다른 시작인 것을
자연으로 돌아갔다가
다른 형태의 삶을 시작하는 것을
잠들었다 깨어남과 같은
일상인 것처럼 체념할 수 없을까?
지금껏 삶을 배우고 익혀왔듯
죽음도 배우고 익힐 것이다
죽음에 대한 소고 2
김일선
개밥바라기별인지? 샛별인지?
젊은 날의 통한의 가슴 안은 나그네
눈에 익듯 낯설듯 흐릿한 곳에서
흘연히 맞부닺칠 운명이
두려운가?
삶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과정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겪어보지 못한 극한상황의 고통이
두려운가?
<파이돈>의 무대
영혼의 존재를 믿었고
육체적 죽음 뒤에도 영혼은 살아 남을거라
떳떳한 삶을 살았으니 영생이 있다
확신하여 기꺼이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
그러나 그 무대는
삶이 고통과 괴로움이라는 진실
생노병사의 동양적 삶에서 오히려
사성제(四聖啼)로 가르치고 있다
아름다운 강산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죽음의 필연성을 이해하고
할 수 있는 한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면
죽음은 결코 가슴 아픈 상실이 아닌 것을
플라톤의 인생목표가
“죽음을 연습하는 일”이었음을
상기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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