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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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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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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8.15. 11:50:29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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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하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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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하재일
이쯤 하직하고픈 나의 인연
이쯤 돌아서고픈 나의 발길
늘상 이맘때 나는 어디로 가는지
한없이 다가서서
당신의 고달픈 이마를 적시는
서늘한 바람이 되고 싶다
오랜 은둔에서 뛰쳐 나온
저기 비틀대는 저녁 연기 사이로
기나긴 빈자의 행렬은 지나가고
천상의 문전도 아직은
닫히지 않은 시각
당신을 부르며 마침내
다시 일어나 노래하고 싶다
아득한 이 거리에 누가 왔다 갔는지
흔적도 모르는 날
다만 지울 수 없는 기억은
당신을 향한 조용한 몸부림 뿐
영원히 강물은 누워 흐르고
하루의 길가에서 고갤 숙이자
무성하게 날아드는 어둠의 그늘
이쯤 돌아서고픈 나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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