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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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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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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8.15. 01:20:58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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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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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이주희
사청한 하늘에 무지개 뜨듯
낮달 같이 해쓱한 그의 얼굴에
잠깐 화색이 돌았다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으리라
기대가 반딧불처럼 반짝였다
"나비야 나비야" 봄노래 흥얼대며
꽃 본 벌처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들락거렸다
대추와 영지와 인삼을 달이는 냄새에
그의 웃음이 촉을 틔웠고
민물장어와 가물치와 붕어를 번갈아 고아댈 적엔
촉이 우쩍우쩍 자라났다
비나리를 듬뿍 넣은 녹즙에도 목이 말랐는가
촉은 시들기 시작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 어느 날
노란 나비 흰나비가 팔랑팔랑 춤추면 꽃놀이가자던 약속을 남긴 채
그는 백수광부같이 강을 건너갔다
하루해가 노루꼬리만큼 남았을 때의
노을이 가장 붉다는 걸
비로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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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전체글: 40151 방문수: 48687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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