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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연가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8.13. 04:23:57   추천: 1
명시: 황라현

코스모스 연가

황라현

워낙 수줍음이 많아서
성급하게 몸을 열어주지 못했어요

곁눈질로 슬쩍 쳐다보기만 하고
지나가는 신작로에 자리잡고서
날 매만져 주고 가꾸어 주지 않아도
깊게 뿌리내리지요

가을 햇살과 벗하고 싶어
발돋움 하다가 가녀린 몸매에 키만 컸어요

알몸으로도 바람을 껴안을 수 있고
옅은 향기로도 마음껏 폼을 내며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스치는 차들이 심술로 뿜어내는
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그대 다니는 길에 순정으로 꽃길 밝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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