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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9. 12. 16.
 그림엽서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8.13. 03:07:17   추천: 1
명시: 최진연

그림엽서

최진연

펜을 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손이 없는 사람들이 가르쳐 주었네.
성탄절과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축복을 위해
붓을 발가락으로 잡거나 입에 물고 그렸다는
그림엽서 한 묶음
그 눈물어린 그림들이 내 귀에 속삭였네.
이렇게 성한 두 손을 가진 것이
얼마나 크고 귀한 축복인가를.

한 묶음 엽서 값으로는 사지 못할
깨우침을 부려놓은 아름다운 그림들!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다가오는 새해를 위해
누구에게나 복을 빌어주고 싶은 때에
이 그림엽서를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내게 실어 온 축복을 전해 주기를!
빨간 포인세티아 화분이 놓인 가슴속
내가 누리는 이 기쁨을
저들도 함께 누리게 되기를!

댕 댕 댕 댕
성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려주는
새해 소망의 연을 높이 띄우기도 하는
그림엽서,
낮은 처마에 닿을 만큼 눈이 쌓이는 저녁
추녀 밑으로 굴뚝새가 날아들 듯이
등불이 켜진 집 그 따뜻한 안으로
누구라도 맞이할 듯한
인정이 가득한
그림엽서를 한 장씩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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