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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9. 12. 14.
 내부 수리 중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8.13. 03:07:04   추천: 1
명시: 이제인

내부 수리 중

이제인

옷장을 정리한다
하나씩 다시 입어 보며 버릴
이유를 생각한다
그럴만한 변명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미처 끊어내지 못한 내 연애처럼
버리기도 두기도 어렵다
설레지 않는 헌 애인 따위는
진작부터 버렸어야 했다고
너무 늦은 거라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마음 다져먹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잘 붙어 있는 단추 하나까지
트집잡아 보지만
옷장을 정리할 게 아니라
시든 꽃줄기에 붙어 있는
네 마음의 가랑잎부터 먼저 뜯어내 보라고,
몇 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꽃무늬들
능청능청 흩날린다
한때 서로 가슴 젖도록 닿았던
단단한 기억들, 어느 기억인들 가벼울까마는
소중했던 것일수록 더욱 낡아 있는 옷장
옷장은 아직 정리되지 못했다
삶의 내부 수리 중에 있는

사십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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