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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30. 20:39:32   추천: 4
명시: 김미선

시작

김미선

봄이다
왼쪽 가슴에 이름표를 매달고
언덕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나무
겨울 추위에
튼살을 다스리는
조바심으로 바람은 스친다
아물거리며 오는 아리랑이
인생의 바다 위에 그물 던져
흩어진 세월을
올가미 씌워 포획을 꿈꾸어 본다.
초 봄날에 집을 나서면서
운동화 끈을 불끈 홀쳐맨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낯설음은 두려움과
두근거림보다는
설레임으로 새로운 것과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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