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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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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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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30. 18:26:37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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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길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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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길상용
비만 오면 알록달록 형형색색 거리를 메우는 장관
내리는 빗방울만큼이나 수많은 인파속에
가득이나 좁은 길은 하늘 길마저 꽈악 막았나보다.
하늘 넓은 공간속에 마주 오는 우산 우산들
그럼에도 요리조리 충돌하지 않고
위아래, 좌 우, 잘도 피해 다닌다.
오백년 전에도 우산은 있었다.
지금 달나라에 사람이 오가는 시대가 와도
비만 오면 쏟아져 나오는 우산 행렬 속에 갇혀 걷다보니
문득,
머리와 몸은 부분 막아줘도 다리와 발은 막을 재간이 없는 우산
어째서 문명은 아직도 이 고리타분한 우산을 버리지 못하는지
의아함이 고개를 바짝 든다.
다 젖은 신발 속에 발은 물속에서 헤엄친다.
허 허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그래도 한두 가지쯤 유물로 간직하고픈 인류의 소망일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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