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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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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진 석모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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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30. 16:24:06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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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박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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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 석모도 풍경
박선화
그 섬에도 갈꽃이 피고 지고
푸석한 바람 바다를 건너와
보문사 마당에 가을빛으로 가득 앉고
천 년 묵은 고목 욕심을 버린 채
바스락거리는 겨울을 맞고 있다.
해넘이를 맞은 앞바다에
눈부신 금빛 파편들이
불꽃처럼 타오르고
법당에 단아한 모습으로 피는 향
세속의 인연들이 침묵으로 떠나간다.
바다가 흩어진 시간을 모으고
소금기 배인 뱃머리에 부딪치는
알 수 없는 그리움 한 조각.
산사에 새들도 집을 찾는 시간이 오고
밀물처럼 들어와 썰물처럼 떠나가도
보문사 마당에 깔린 낙엽 같은 발자국들
석모도에 일렁이는 일몰이
바다와 산을 달콤하게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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