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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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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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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20. 14:34:06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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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박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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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박고은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은
숲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호수를 그리워하는 것은
그대 눈처럼 맑고 고운 파문이 일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
산 그림자에 발자국 소리가 차곡차곡 쌓이고
한 발
한 발
봉우리에 오르면
하나 하나가 다 신의 정원이다
쪽 두리봉을 뒤로하고
향로봉에 오르면서 바람 한 줌으로
갈증을 푼다.
매번 암릉에 오를 때
아찔한 그리움처럼 설레는 마음을
바위에 새긴 이름이 있다.
뜨거운 햇살 가루를 마셔도
더위를 삼키는 가슴은
비봉에 오르면서 쏟아 놓은 거친 숨소리를
비봉 정상에 올려놓는다.
보고 보아도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이
한 송이 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얼굴이 아름답다.
애달픈 전설이 담긴 사모바위에 오르니
그 옛날 사랑하는 연인들,
사랑의 소리가 들리는 듯
바람 소리마저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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