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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內亂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10. 05:09:37   추천: 2
명시: 김종해


내란內亂

김종해

낙엽이 내린다.
우산을 들고 제왕帝王은운다헤맨다.
검은 비각碑閣에어리이는
제왕의 깊은 밤에 낙엽은 내리고
어리석은 민중들의 횃불은 밤새도록 바깥에서
궐문闕門을두드린다.
깊은 돌층계를 타고 내려가듯
한밤중에 촛대에 불을 켜들고
궐 안에 내린 낙엽을 투석投石을
맨발로 밟고 내려가라 내려가라
내려가라 깊고 먼 지경에 침잠하여
제왕은 행방불명이 된다.
제왕은 화구의 불구멍이라 자기 혼자 뿐인 거울 속에서
여러 개의 탁자 위에 내린
낙엽이 되고 투석이 되고
독재자인 나는 맨발로 난간에 나가 앉아
벽기둥에 꽂힌 살이 되고 깊은 밤이 된다.
제왕은 군중 속에 떠있는 외로운 섬인가,
낡은 법정의 흔들리는 벽돌을 헐어
이 한밤 짐에게 비문을 써다오
화염인채 무너지는 대리석처럼 깊은 밤 인경은
시녀侍女같이누각에서운다누각에서떠난다
아, 한 장의풀잎인가미궁 속에서
내전에 세워둔 내 동상은 흔들리고
나는 거기 가서 꽂힌비수匕首가되고
한밤 동안 석전石殿을내리는물든가랑잎에
붉은 용상龍床은젖어
우산을 들고 제왕帝王은운다헤맨다.

1965년 한국일보 신촌문예 당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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