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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2. 17.
 오래된 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10. 05:08:34   추천: 11
명시: 김정구

오래된 길

김정구

오래된 길에는 이정표가 없다
새길 나자 금방 잡초 우거지는 옛길을
눈여겨 보는 이 누가 있는가
스스로를 감추는 그 길이
언제 빛나는지 아는 이 누가 있는가
내 지나온 길에 빛바랜 이정표 하나
있었는지 없었는지
이정표 없어도 내게로 달려오는
저 강물과 바람

내 깊은 잠 속에서 강물로 흔들리다가
새벽바람이 쓸고 간 아무도 가지 않는
저기 옛길
해 지면 어둠에 젖고 가을 오면 단풍에 젖는,
서로의 거리를 헤아리지 않는 생명들 맨발로 가는 길에
흙바람이 인다

개미들 부지런히 집으로 들고
먼 산에 비 묻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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