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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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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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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04. 05:10:45 추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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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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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물
김나현
남은 여름이 몸부림친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떠나겠노라고
가을은 서둘러 재촉하는데
한 줌 남은 비마저도
미련 없이 세차게
바람 속에 던져버린다
물 한 방울 애타게 기다리다
이 빗줄기 받아먹고 소생하여
무성히 자란 초목들
꺾일 듯 바람에 흔들리며
숨죽이고 얻어맞는 모습이
몹시도 어지럽고 처연해 보인다
사람도 자연도
생명을 유지한다는 건
끝없는 흔들림 속에
굳게 서기 위한
가혹한 단련이리라
여름은 여름으로 끝을 맺는다
가을에 누릴 행복을 선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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