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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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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목에 핀 능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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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04. 04:44:08 추천: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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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목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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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에 핀 능소화
목필균
네가 내 몸으로 들어와
한 몸 될 때
내 마른 기침소리에도
넌 쉼 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였지
빈 젖까지 물리는 어머니처럼
온몸의 힘 다 내어주고도
너를 지켜주고 싶어
자꾸만 기울어지는 나
바람에 바람을 덮으며
까맣게 타들어간 속내
죽어서도 눕지 못한 채
뼈만 앙상한 내 주검
주검마저 놓아주지 않고
끌어안은 너는 아직도
못 채운 욕정이 남았는지
뜨거운 태양 향해
주홍 나팔을 계속 불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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