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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서 한 장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9. 17:13:32   추천: 2
명시: 반평원

엽서 한 장

반평원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빨간 엽서가 날아왔다.
수많은 사연이 가을비에 씼긴
단풍 이파리 하나
창문을 닫아두었더라면
차디찬 외벽에서 목이 쉬도록 나를 부르다가
어느 구석에 머물다가
불타버릴 운명

나풀나풀 꽃잎처럼 다가와
나의 방문을 두드리기까지
얼마나 가슴을 태웠으면 심장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렸느냐
눈물도
소리내어 울지도 마라
이 목숨도 지금
깊은 가을로 향하여 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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