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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자보수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8. 18:48:45   추천: 2
명시: 윤무중

하자보수

윤무중

오늘 난 오십견 때문에
강남에 위치한 정형외과를 찾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찾아오지만
나약하고 지친 모습들이다

목발로 버틴 몸뚱어리
이들마다 쌓여진 진통은 어둠 속
캄캄한 터널에 부딪치고 부딪쳐
고장 나 틀어진 지 오래다

그들은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자기를 살리는 언어라는 식량이 있다
언젠가 찌그러진 채 쌓여진 캔처럼
재활용과 쓰레기로 버려짐을 안다

등이 굽어 편치 않은 자들이
반드시 말 못 하는 짐승으로 돌아오고
때론 폭력적인 상처를 만들어
결국 질투와 멸시로 남는다

온갖 치료로 낫게 하여 되돌리면
그들의 고통은 떠난 듯 조용한데
삶에서 하자보수는
왕성한 육체로 올바른 정신으로
만드는 언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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