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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8. 15:20:00   추천: 2
명시: 권갑하

사이

권갑하

꽉 조이면 신발은 생살을 씹어대고
프린터는 고집스럽게 종이를 물어뜯지
하루쯤 굶어 보라고, 따라붙지만 말구
떠날 땐 한 생을 되감아야 한다는데
뭔 할 말 그리 많은지 점점 길어지는 시
갈수록 서녘의 해는 숨넘어갈 듯 하고
속 다 보여주면 사랑도 멀어진다네
조금은 틈이 있어야 마음이 스며들지
아내를 앞세워 걷는 바람 부는 산책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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