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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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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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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8. 15:19:35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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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장화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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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장화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응급실에서의 아버지 숨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았고 그 숨소리를
듣고 있는 내 숨도 멎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기력함이
더욱 나의 숨을 옥죄는 것 같았다
병실 밖 풍경은 오월을 노래하며 평화롭고 따스했지만
저 평화가 따사로움이 얄밉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뒤틀린 내 심사였지만
그 시각 파란 하늘이 차라리 세차게 소나기라도 쏟아내리면
좋겠다는 것은 괜한 내 심사였지만
오늘 꽃이 꽃으로 보이고 파란 하늘이 좋다는 느낌은
아버지 당신이 살며시 짓는 미소를 볼 수 있고
어눌하지만, 말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안도의 한숨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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