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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 앞 바다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8. 14:49:58   추천: 2
명시: 안정순

대천 앞 바다

안정순

바람마저 잠든 고요한 푸른 바다
새벽을 깨우는 해무의 손길에
바다 깊숙이 밀려든 해안 기슭이
조심스레 민낯을 드러낸다

해안선을 따라 들쑥날쑥
어머니 세월 같은 짠 내음을 품고서
태고의 모습으로 바위들이 숨을 고르고

바위 틈에 갇힌 물고기 한 마리
돌파구를 찾느라 이리저리 탐색에
날이 새는 줄도 모른다

잠을 설친 여행객은 추억을 깁느라
여기저기 행복한 포즈를 취하고

파도가 쓸려간 자리
낚싯줄을 드리운 강태공은
뜨거운 손맛을 기다리며
바구니에 쌓이는 아낙의 고둥에 눈독을 들이다가
수평선을 향해 한껏 낚싯줄에 몸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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