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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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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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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5. 03:37:0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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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홍신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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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연습
홍신선
나는 보겠네, 논뚝길의
하늘을 붙잡고 높이를 올려간 나무에서
나뭇가지에서
가지 중 어느 끝에 더러 하나 내 아잇적 하늘
걸리는 수 있고
어디서 귓전으로 어깨 언저리로 모음의 소나기
쏟아져오고
빗방울에 서 있던 무게들이 내 나이를 벗기어가면
나는 보겠네, 바람을 근거로 하여
손끝마다 풀려나는 저 어지로움의 물살들.
때로 이는 물굽이의 환한 피부속에 징험의 얼굴들 들어올리고
퍼덕이는 물고기의 비늘마다에서
아침을 저미어내는, 보라
저 수만 개 일광 속 손가락들이 어루이는 그림자들.
내 살의 구조가 파는 우물 속에
잔뼈를 튕기며 노래하는 꿈조각을
소시의 꿈 조각을 가지고
강물 속에 갇히는 아침에서 불빛 속에서
하나씩 자라온 뜻을 건지며
나는 무얼 하는가. 그리하여 무얼 하는가.
나는 보겠네, 아주 어릴 때의 고향길에 가
멀리 보리밭 위로 청청한 몸을 일으켜오는 하늘에서
바람들이 해에게서 순금의 실꾸러미를 풀어오며
뻐꾸기의 울음을 이슬처럼 매달려오는 때
나는 보겠네,
고흐의 그림책을 가지고
치밀한 수목의 몸뚱어리가 분해당하여 빛내는
아픔을.
물 속에서 물결마다 키를 더하는 노을처럼
분해당한 아픔마다 전체를 던지며
보라 저것, 나의 많은 것들이 하나의 목숨으로 획득되는 예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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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전체글: 40151 방문수: 48708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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