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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규환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6.12. 21:27:25   추천: 2
명시: 김효석

아비규환 (阿鼻叫喚)

김효석

하늘 길 가는 황혼 녘
흐트러지는 물보라 위로
이어지는 부유물들의 행렬, 행렬들

그것은,
이권 쟁탈의 아비규환 속
성도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풍화돼 스러져야 했던
수천수만 고혼의 흐느낌

부모 자식 간
생이별해야 하는 한 서린 통곡. 통곡

천지(天地)를
떨 어울리며 해가 져도
넋 나간 아귀처럼 내딛는 그곳은
이 생의 아비규환(阿鼻叫喚)

사무치는 한과 원
하늘도 알았음인가
내딛는 걸음마다 새벽 찬 서리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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