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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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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가루가 흩날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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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5.22. 21:55:17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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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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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가 흩날리어
이승부
종묘 담장 밑엔
껍데기만 남은 내 할아버지의 손바닥이 있다
꽃가루가 흩날리어
종로통이 왼통 사금파리로 뒤덮혀도
그날의 선명한 지문이 지워지지 않고 되살아나는 까닭은
옛 우물길의 두레박 때문이라네
꽃가루가 흩날리어
생각 없이 구우국구우국 기집 죽고 자석 죽고…
유년의 할머니마저 찬란한 햇살 속으로 사라져 갈 때
꽃가루가 흩날리어 비둘기가 날아오르고
눈을 뜨면 울컥울컥 내장을 토하는 비포장 길,
앞산 솔밭이 눈에 들어오고
꽃가루가 흩날리어
우마차 타고 고운사 가는 내 아지매 이마 위로
꽃가루가 흩날리어
갑자기 종묘 담장이 눈앞에 일어서고
다시 꽃가루가 흩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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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전체글: 40141 방문수: 4868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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