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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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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는 턴테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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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5.19. 02:28:17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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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명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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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턴테이블
이명선
한쪽으로 기우는 나무의 심장
어떤 힘으로 자라는 날씨의 끝은 언제나 당신을 편애하지
당신의 주머니 속 세상은 촘촘하고 그늘져
그 허밍으로 풀어써야 할 말에서 나는 멈춰있지
내가 닿아야 할 곳이 처음인 척
트랙을 따라 흘러가는 기분이 깃발인 척
한쪽을 편애하려는 막막한 세상의 한쪽 같은 나무야
쏟아지는 발성에서 희망은 연습
점과 선으로 사이 없이 그린 그림을 걸어 놓고
당신과 나는 숫자로만 오늘을 이야기해도 될까
점점이 관계하거나 점점이 자라는 노래들
당신의 일과에 깔리는 낮은 음성은
한 사람에게는 처음이고 나에게는 마지막이 될 노래 같아
나무와 체온을 나누던 바람은 누구의 편이 될까
우리가 한때였다면
캄캄하게 우는 숲을 길렀을 거야
바람의 촉으로만 나무를 부르는 숲이 되겠지
그때도 우리는 속도를 조절하며 서로를 건너고 있을 거야
한쪽으로 기울어진 간발은 몇 계단을 뛰어오르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밟히는 햇빛
연주 전 기다릴 줄 아는 음악가처럼 젖은 트랙의 절반을 나는 남겨두었지
2017년 시현실 신인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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