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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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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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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5.19. 01:30:58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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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권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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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
권규학
비가 내립니다
달그락거리는 마른 대지 위에
아메바의 포말로 젖어드는 비
빗물은 편한 자세로 땅에 기대고
땅은 두 팔로 포근히 물기를 감쌉니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다지요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만
단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엔
왠지 고독한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과거의 고뇌에 빠져든 채
온몸으로 비를 맞는 야수의 모습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우수 어린 눈빛
그런 사내의 마음이 되고 싶었습니다
밤새 내려도 부족했는지
토닥토닥 쉼 없이 발자국을 찍는 빗줄기
그저 땅바닥에 패이는 소리만으로도
비는 언제나 어떤 일탈의 기쁨을 줍니다
아름다운 추억과 애틋한 기억 같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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