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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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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득한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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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4.26. 22:50:59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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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신게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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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봄날
신게옥
비 그친 후
벚꽃잎 떠난 흔적이 곱기도 하여
가는 봄 어쩌지 못해
쟁여 둔 시간만 동동거려
꽃잎처럼 가라앉는 날
나싱게 듬뿍 얹어
푹 끓여주시던 쌀 된장죽
뜨끈한 그 맛이 왜 이토록 간절한지
질갱이나 코딱지나물
쌉쌀한 씀바귀 고추장 초무침
아픈 날에는
퇴적층 아득한 곳의 온기를 찾아 나선다
이를테면
신작로를 달려오시던
장날 아버지의 자전거 탄 모습 같은
초저녁 들마루의 식구들 웃음소리 같은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복숭아 꽃잎이 끌어안은
분홍빛 저 햇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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