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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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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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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4.24. 20:02:44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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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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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
이수인
당신 그래도 되는지요
나 언제 한번 마음 달라 말하지 않았건만
어쩌자고 들어오셔서
허락도 없이 긴 세월 계시나이까
빈 자리라고 아무나 초대한 적 없습니다
야속합니다
어찌 오시어서
봄 가고 여름 오고 가을 가고 겨울 오도록
단 한 번 대답 없이 오직 침묵으로 계시는지요
그런 당신 야속타 말은 그리하여도
속으로는 너무나 귀해
행여 뉘게 들킬세라 꼭꼭 숨겨둡니다
오늘은 첫눈이 내려서 한없이 좋았습니다
당신과 나 단 한 번 가을 단풍나무 숲길에서
어깨를 나란히 마주하며 걸어본 적 없지만
첫눈 내린 오늘도 따끈한 차 한 잔 나누지 못하였지만
내 사랑의 한계를 이미 알고 있기에
그다지 아파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제 초라하게 저물어가고
당신의 나이는 오신 그날로 아직 젊습니다
이제는 그만 보내고 싶은데
가시는 것도 오직 당신의 몫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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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전체글: 40111 방문수: 4867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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