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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듬지는 둥글다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4.24. 19:59:42   추천: 3
명시: 신순말

우듬지는 둥글다

신순말

더 높이 자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꼭대기 가지는
하늘을 찌르며 자라는 게 아니다
하늘과 손 맞잡으며 자라난다

깍지 끼운 손처럼 나무와 하늘은
서로를 서로에게 가까이 당기는데
그 힘이 나무를 자라게 한다
그 힘이 하늘을 높푸르게 한다

둥글게 깍지 끼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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