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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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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에 떠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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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4.22. 20:25:44 추천: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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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하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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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떠난 사람
하영순
내가 사랑하던 사람은
사월 어느 날
조각달에 실려 가버렸습니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야속하게 가버렸습니다
찔레꽃 하얀 향기 속에
꽃가마타고 가버린 그 사람
이 바보가 날 두고 가버린 그 사람을
왜
그토록 그리워하고 살았는지
인연이란 보이지 않는 끄나풀에 얽혀
헤어나지 못하고
때로는 서러워
때로는 그리워
울고 또 울었습니다.
눈물이 그때 다 말라 버린 줄 알았는데
계절병이
똬리를 틀고 염치없이 눈물샘을 파고 있네요!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이제 와서 생각하니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인생인 것을
그동안 나만 귀중한 시간을 부도내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잊어도 좋을 그 사람 그 사람 그리워
조각달을 보고도
찔레꽃 흐드러지게 피어도
다시는
다시는 울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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