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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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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트와 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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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3.24. 12:23:15 추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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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류명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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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너트
류명순
우리는 서로 몸을 주고 마음 얻길 노력했어
당신은 내 숨통을 자꾸만 조여 왔어
나는 당신 바깥세상이 그리웠지만
당신은 이미 내 안을 점령해 버렸어
소용돌이치는 내 젊음을 단단히 고정해버렸어
나사골 닮은 골목이 허름한 가난을 달동네로 밀어 올리고
바람에 기생하는 향기는 얼어붙은 사랑을 추궁했어
집안엔 수천 겹 포개진 바람들이 겉돌다 돌아갔어
창밖엔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은 사철나무가
밤과 낮 양쪽으로 그림자를 뻗어 절기를 결정했어
한겨울에 나사골을 맞춘 주름이 낡은 살림을 조였어
아무리 조여도 내가 점점 헐거워지는 것,
바람과 내통하는 당신이 이해해 주길 바랐어
삶의 각도는 늘 밀고 당기며 반대로 돌아가 버려도
당신은 해마다 공구상자를 열어 나사들을 꺼내 놓았어
바람의 골을 감아 오른 새싹들은 끝내 허공에 박혔어
그것은 지평선이 수평을 유지하는 일이어서
노을이 하늘 한쪽을 풀어내도 우리의 포옹은 녹슬지 않았어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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