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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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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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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3.13. 00:47:43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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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서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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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서연정
보리밭 밟는 일월 들불을 놓는 이월
핏물 도는 봄 무릎에 쑥잎을 붙이는 삼월
천수답 굳은 몸 풀어 하늘을 품는 사월
뻐꾸기 개구리가 목청껏 여는 오월
찔레 덤불 사이로 누룩뱀 기는 유월
칡넝쿨 인연을 짜는 칠월의 초록 바늘
등줄기 소금꽃이 사리로 남는 팔월
새콤달콤 구월 바람에 구절구절 익는 들판
구멍 난 일기장 더미에 불씨를 묻는 시월
타오르는 화염 속에 불티 자욱한 십일월
가슴속의 인사를 전해보는 십이월
희망의 도돌이표를 일년 악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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