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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노을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2.24. 18:01:04   추천: 2
명시: 이정순

저녁노을

이정순

하루해가 피곤한지
시간을 접고 밤을 향해
편히 쉬려고 떠나려다
나뭇가지에 걸쳐 떠나지 못하고

바다에 빠진 해는
아직 물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
하루의
아쉬움과 미련을 건져 올리면서

저녁 바다를
붉게 물들여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왔다 갔다 흔들리며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한데

파도 소리와 뱃고동 소리는
음악처럼 리듬에 맞춰
흘러나와 노을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아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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