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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못 피운 꽃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2.24. 18:00:03   추천: 2
명시: 이승연

다 못 피운 꽃

이승연

비는 그치고
동백꽃도 지겠네

다 못 피운 향기는
맴도는데

부는 바람에 꽃잎은
지려나

작은 망울 그대로 남겨져
슬픈듯 입 다물고

양지에 피었던 꽃잎
하얀 눈꽃 되어
바람에 훝날리고

음지에 움추린 채 있던
라일락
이제야 피어나네
작은 이슬비는 내리는데

라일락 향내음 흔들리는 내 마음
밤사이 눈물로 젖은 내 가슴
훌훌 던져 버리고

라일락 향기타고
정처 없이 떠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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