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18.
 백수론(論)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2.24. 03:09:01   추천: 2
명시: 노창재

백수론(論)

노창재

호랑이가 앞이마에 ‘왕(王)’자를 새기고도
바람에 수염을 맡기며 홀로 외롭듯
감춘 이빨. 감춘 발톱과 같이
무시로 드러내지 않는 법
뒤를 어슬렁거리되 기품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골짜기를 포효하되 주변을 다치지 않게 하며
먼발치에서 바라보아도 항상 위엄과 기백이 서려
배경을 따뜻하게 하는 풍경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고프고 주린 날이 오래오래 머물더라도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견뎌 낼 줄 알아야 한다
눈발 휘몰아치는 매서운 들판에서도 한 겹 더
옷을 걸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다수의 안녕한 질서 속으로
언제나 몸을 맡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정의의 함몰, 위선과 병폐 횡횡한 골목을 마주치게 되면
그때는 가차없이
이빨과 발톱을 세워 분연한 일전을 불사하여야 한다

다만, 죽어서도
가죽을 남겨서는 아니 될 것이니.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18.  전체글: 39891  방문수: 4792870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12316 어떤 배역 7 김미희김용호2024.04.17.1
12315 존재의 이유 릴케김용호2024.04.17.1
12314 행복 천숙녀김용호2024.04.17.1
12313 향기 천숙녀김용호2024.04.17.1
12312 가슴 깊은 곳에 박영춘김용호2024.04.17.1
12311 나도 춤춰본 적 있다네 박영춘김용호2024.04.17.1
12310 오래된 새벽 최대영김용호2024.04.17.1
12309 새벽 최대영김용호2024.04.17.1
12308 손끝이 말해줍니다 이우성김용호2024.04.17.1
12307 비의 바깥 최백규김용호2024.04.17.1
12306 봄비 전석홍김용호2024.04.17.1
12305 오서산 장철문김용호2024.04.17.1
12304 운명 김군자김용호2024.04.17.1
12303 전자레인지 김다연김용호2024.04.17.1
12302 무질서한 이야기들 진은영김용호2024.04.17.1
12301 당신의 참 쓸쓸한 상상 신현림김용호2024.04.17.1
12300 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위선환김용호2024.04.17.1
12299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고명재김용호2024.04.17.1
12298 가림막 김지민김용호2024.04.17.1
12297 달의 가게 송재학김용호2024.04.17.1
12296 치미 박용하김용호2024.04.17.1
12295 사랑.5 이윤정김용호2024.04.17.1
12294 당신은 누구십니까 권혁재김용호2024.04.17.1
12293 얼음에서 새에게로 최지원김용호2024.04.17.1
12292 국수 김선아김용호2024.04.17.1
12291 서해였다 신종호김용호2024.04.17.1
12290 고승 함명춘김용호2024.04.17.1
12289 아이야 영산강 가자 최규창김용호2024.04.17.1
12288 피뢰침 조승래김용호2024.04.17.1
12287 야간열차에서 만난 사람 곽효환김용호2024.04.17.1
12286 한강 1 신원철김용호2024.04.17.1
12285 위독 김왕노김용호2024.04.17.1
12284 거미줄 류인채김용호2024.04.17.1
12283 산양 이건청김용호2024.04.17.1
12282 이명 강신형김용호2024.04.17.1
12281 강원도 범 한 마리 정연휘김용호2024.04.17.1
12280 개나리 남진원김용호2024.04.17.1
12279 내 발소리 이태수김용호2024.04.17.1
12278 질문 최도선김용호2024.04.17.1
12277 물과 잔 박갑순김용호2024.04.17.1
12276 박꽃 김성수김용호2024.04.17.1
12275 장맛비 강우식김용호2024.04.17.1
12274 못의 항변 최휘웅김용호2024.04.17.1
12273 선택 전영관김용호2024.04.17.1
12272 회전축 김언희김용호2024.04.17.1
12271 장마철 김안김용호2024.04.17.1
12270 멸치처럼 김명인김용호2024.04.17.1
12269 솥단지를 뒤집어 놓은 마을의 노래 8 박 강김용호2024.04.17.1
12268 얼음꽃 배한봉김용호2024.04.17.1
12267 성냥 정영효김용호2024.04.17.1
12266 우수 김명수김용호2024.04.17.1
12265 방 한영수김용호2024.04.17.1
12264 기억할지어다 김형영김용호2024.04.17.1
12263 매일의 양파 안미옥김용호2024.04.17.1
12262 그림자놀이1 정진규김용호2024.04.17.1
12261 같이 살고 싶은 길 조정권김용호2024.04.17.1
12260 내부객(客)들 송희지김용호2024.04.16.1
12259 허생원 송수권김용호2024.04.16.1
12258 일 분 후 오은김용호2024.04.16.1
12257 안개의 통점 이인철김용호2024.04.16.1
12256 빈방 있습니까 이현호김용호2024.04.16.1
12255 맥주 한잔 할래요? 최명진김용호2024.04.16.1
12254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허수경김용호2024.04.16.1
12253 패배 허 연김용호2024.04.16.1
12252 푸른 손아귀 허은실김용호2024.04.16.1
12251 사랑나무 이 린김용호2024.04.16.1
12250 교미 허윤정김용호2024.04.16.1
12249 네가 양보하는 거야 서범석김용호2024.04.16.1
12248 겨울과 봄 사이 김수길김용호2024.04.16.1
12247 모과 향기 박영춘김용호2024.04.16.1
12246 전생 김수복김용호2024.04.16.1
12245 어느 현재주의자의 기록 김재홍김용호2024.04.16.1
12244 서부두 나기철김용호2024.04.16.1
12243 돌 속의 춤 도순태김용호2024.04.16.1
12242 적당한 관계 강현미김용호2024.04.16.1
12241 그날에 윤봉택김용호2024.04.16.1
12240 꼴통사진 서정춘김용호2024.04.16.1
12239 걷다가 듣다가 보다가 멈춘다 안숭범김용호2024.04.16.1
12238 칸딘스키가 있는 식탁 고미경김용호2024.04.16.0
12237 흰 수건 권영옥김용호2024.04.16.0
12236 동강에 부는 바람 서동안김용호2024.04.16.3
12235 모란꽃에 내리는 비 서동안김용호2024.04.16.3
12234 귀 울림 천숙녀김용호2024.04.16.3
12233 그대를 만나면 천숙녀김용호2024.04.16.3
12232 수리 김영석김용호2024.04.16.3
12231 마음의 감옥 조성국김용호2024.04.16.3
12230 이런 소요 조성국김용호2024.04.16.3
12229 대장간 김왕노김용호2024.04.16.3
12228 겨울 전부 리산김용호2024.04.16.3
12227 거대한 아가리 배한봉김용호2024.04.16.3
12226 우편엽서 도광의김용호2024.04.16.1
12225 꽃동네 산 동네 역사 박경례김용호2024.04.16.1
12224 연양갱 박경례김용호2024.04.16.1
12223 숨바꼭질 김영석김용호2024.04.16.1
12222 빗방울하나가 강은교김용호2024.04.16.1
12221 그림자 찾기 배영옥김용호2024.04.16.1
12220 무량사 가는 길 배영옥김용호2024.04.16.1
12219 남해경(南海經) 나금숙김용호2024.04.16.1
12218 묵언 신종호김용호2024.04.16.1
12217 콘센트 정끝별김용호2024.04.16.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