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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2.19. 02:14:24   추천: 2
명시: 최영식

또 다른 변화

최영식

서늘한 바람결 따라
풀벌레 연주 소리가
찌르르 찌르르 들려오더니
설익은 것들이 하나 둘 들썩이며
아낌없이 가을 햇살을 품고 익어간다
무엇을 준비하려는 것일까
하늘에서 땅까지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더니
온 누리 가득히
풍성함은 너울춤을 추어 댄다
넉넉함을 채워 버린 그 자리에
이제 서서히 가지마다 헐벗으며
내일의 희망을 품고
또 다른 계절 옷을 갈아입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스르르 쉬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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