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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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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황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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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3.12.14. 19:43:59 추천: 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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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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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1) 추락하는 모든 것에는 날개가 있습니다
추락이 시작되면 현명한 사람들은 곧 날개를 펴고 날아오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떨어지고 또 떨어져서 마침내는 바닥에 이르죠.
바닥까지 떨어지면 대개의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날개를 찾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다시 날아오르져.
그러니 한 번 쯤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까요.
다시 날아올라 봅시다
(2) 아름다움이란 건 어쩌면 거리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서 볼 때 더 보기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볼 때 더 멋있는 사람이 있죠.
중요한 건 가장 적당한 거리를 찾는 거입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한 발 살짝 물러서거나 아니면 한 발 더 다가서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보지 못 했던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이 말이져..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 순간.. 사랑은 시작 될 겁니다.
(3) 가부좌를 한 채로 하루 18시간씩 정진하는 어느 참선 도량에 다녀온
젊은 시인이 환갑 지난 중견시인을 만나 이야기합니다
왜 자연 사물 모두 스스로 그런한데 반하여
사람만이 자기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가
하루 18시간씩 정진하여 10년, 20년, 50년을 정진해도 원하는 경지에
도달하지 못 하면 허망하지 않은가
삶이란 회의하는 것보다 사는 것이 우선이어야 하지 않은가
살아보기도 전에 70인생을 50년 앉아서 고민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겠느냐에
나이 지긋한 시인은 대뜸 이렇게 대답합니다
50년 정도 낭비할 여유가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느라 약속시간에 늦을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50여년동안 그런 수행을 통해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 황동규 시인의 인터뷰- 모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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