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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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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이 나를 관통하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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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6. 14:39:10 추천: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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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장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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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나를 관통하는 순간
장인수
온갖 배경을 포식한
장마의 격렬한 샅이 지나간
물결과 물결 사이에
저수지의 골반에
수심보다 수백 배 깊이 출렁이는
무언가가 있다
저토록 팽팽한 주름의 흐벅진 꿈틀거림 사이에
투사와 굴절 사이에
하늘도 구름도 곤두박질치던
달빛도 내 얼굴도 쨍그랑 깨져 파열하던
백 년 전의 시간도
1억 년 전의 시간도
아득히 흘러온 측정 할 수 없는 수심 사이에
상류와 하류 사이에
아득함과 어지러움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
무언가가 산란을 하고 있다
나를 쳐다보고
물살을 만지는 내 손가락을 녹이며
내 눈동자를 퐁당 꿰뚫고 들어오는
광채를 뿜어내는 무엇이 있다
발광하는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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