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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 열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1. 02:34:52   추천: 2
명시: 김복근

지문 열쇠

김복근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심을 실감한다
아파트 출입문에 지문 열쇠 달렸는데
어머니 엄지손가락 문을 열지 못한다
아들 딸 젊은이는 쉽사리 열리는데
어머니 닮아 가는 아내의 지문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새 아파트의 자동문
목 메인 여든 세월 바지런한 성정으로
지워져서는 안 될 지문이 지워져도
'내 삶은 지울 수 없느니라' 종요로이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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