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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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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와 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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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1. 02:22:50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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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경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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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와 혀
김경후
우리 둘의 혀를 잇는 긴 줄엔
너무 많은 사람들의 빨래가 널려 있다
네 혀에 씨앗이 날아와 꽃 피우려 했을 때
넌 새잎들 사이로 혓바늘을 세웠고
빨래에 꽃들 죽어 가는 냄새가 뱄다
바람 때문이야 바람, 내 혀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때마다 구역질을 했다
빨래들 흔들거렸다
썩은 씨앗들로 기름진 너의 혀
이번엔 피묻은 송곳니가 열리는 잡목들 우거져
밤에 젖은 흰 빨래를 덮쳤다
핏물을 흘리며 바닥에 떨어지는
너무 하얀 빨래들
네 혀를, 아니
내 혀를 자른다
우리 사이의 기다란 줄이
무거운 빨래를 달고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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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40223 방문수: 4881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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