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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어머니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18. 17:32:09   추천: 2
명시: 이정용

그리운 어머니

이정용

하얀 무명 저고리 무명치마
검은 머리에 동백기름 바르시고
얼레빗 손에 들고 곱게 곱게 빗어내려
낭자 틀어 옥빛 비녀 꼽고
곱게 웃으시던 우리 어머니

가난해도 자식을 배불리 먹이려고
당신은 배부르다 웃으시면서 말했었다
난 왜 그리 몰랐을까?
이제와 어머니의 나이를 훌쩍 넘고보니
안타까움에 눈물만 하염없이 흘려봅니다
이제라도 어머님이 곁에만 계시다면
하얀 쌀밥 고기반찬에 원 없이 드시게 하련만

떠나신지 사십여 년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얼굴도 잃어버렸다
잠이 들어 꿈속에서나 만나볼까 눈을 감아 보지만
그리움에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흐르는 눈물로 베갯잇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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