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24.
 흐르는 강물위에서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12. 06:42:55   추천: 2
명시: 안영희

흐르는 강물위에서

안영희

비닐 봉투나 보자기를 풀다가
너무 단단히 묶여 풀어낼 가망이 없을 때
짜증을 내며 가위를 찾아드나요
미리 부탁하는 걸 또 잊었네,
뒤늦게 혀를 차며

상대를 헤치면서도
서로 얽혀 바둥대느라
흘리는 피로
인생의 지도를 처참하게 적시는 사람들을 보았지요

백 일 장장 붉던 백일홍
꽃색 변하고 줄기 비틀리는데
아 누가 지금 영원을 맹세하고 있나요

우리들의 사랑만은
절대로, 절대로, 불변이라고
누가 지금 혼신으로 풍선을 불고 있나요
흐르는 강물 위에서

판독 불가의 상형 문자에 숨겨진 용량
한갓 地上表지상표
두루마리의 緣연을 두고

풀어주면 누군가에게로 가
다시금 보자기가 되게끔
대지 말아야 할 일이지요 가위는
미리 고를 내어두는 일이었지요

절대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일은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24.  전체글: 40111  방문수: 4867070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11341 거미 김성춘김용호2024.03.31.1
11340 시인의 가슴 강영환김용호2024.03.31.1
11339 깨진 거울 속을 본다 김종태김용호2024.03.31.1
11338 살로메의 에로티즘 허정애김용호2024.03.31.1
11337 세상 벗기 임보김용호2024.03.31.2
11336 카페 후미개 마경덕김용호2024.03.31.1
11335 불은 내게 묻는다 강인한김용호2024.03.31.1
11334 사랑의 끝 김충규김용호2024.03.31.2
11333 공존 천숙녀김용호2024.03.31.1
11332 내 안의 나(我) 천숙녀김용호2024.03.31.1
11331 갈대꽃이 피었다 문성해김용호2024.03.31.1
11330 도시의 새 강정화김용호2024.03.31.1
11329 북으로 가는 길 이지엽김용호2024.03.31.1
11328 어떤 기도 정한아김용호2024.03.31.1
11327 내일 보자 김화연김용호2024.03.31.1
11326 막 어두워지는 숲길 황학주김용호2024.03.31.1
11325 공무도하가 이현승김용호2024.03.31.1
11324 달의 기도 박소영김용호2024.03.31.1
11323 길을 주제로 한 식사 1 김혜순김용호2024.03.31.1
11322 모래용 이오장김용호2024.03.31.1
11321 목자르기 이오장김용호2024.03.31.1
11320 석류 문정영김용호2024.03.31.1
11319 칩거 최선김용호2024.03.31.1
11318 가을은 김월준김용호2024.03.31.1
11317 연기를 내뿜는 가방 황지형김용호2024.03.31.1
11316 웅덩이 이진심김용호2024.03.31.1
11315 생래적 물뼈 권영옥김용호2024.03.31.1
11314 백야몽(白夜夢) 이수익김용호2024.03.31.1
11313 머리 빗는 여인 이하(李賀)김용호2024.03.31.2
11312 안개로 쓴 편지를 읽고 조창환김용호2024.03.31.1
11311 바람개비 김경숙김용호2024.03.31.1
11310 파랗게 빈 날 김순일김용호2024.03.31.1
11309 실한 말거리 한영옥김용호2024.03.31.1
11308 조선의 젖 이상국김용호2024.03.31.1
11307 되돌이표 연주 이희춘김용호2024.03.31.2
11306 채석강 차윤옥김용호2024.03.31.1
11305 개안타 서하김용호2024.03.31.1
11304 인간의 찬가 칼릴 지브...김용호2024.03.31.1
11303 편경 이병일김용호2024.03.31.1
11302 내일도 나하고 놀래 김화연김용호2024.03.31.1
11301 연꽃은 연꽃을 피우고 문두근김용호2024.03.31.1
11300 붕어 낚시 박이도김용호2024.03.31.1
11299 코르시카 장인의 칼 정복선김용호2024.03.31.1
11298 인생의 해답 거트루드 ...김용호2024.03.31.1
11297 바람 나그네 문현미김용호2024.03.31.1
11296 인형 뽑기 손준호김용호2024.03.31.1
11295 흰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어디로 안정옥김용호2024.03.31.1
11294 섬 안의 섬 손해일김용호2024.03.31.1
11293 에이와나무를 찾아서 허향숙김용호2024.03.31.1
11292 잊는다는 것 시바타 토...김용호2024.03.31.1
11291 씨감자 정재영김용호2024.03.31.1
11290 손 털기 전 황동규김용호2024.03.31.1
11289 몬떼비데오 광장에서 주하림김용호2024.03.31.1
11288 샤갈 마을 우체통 손현숙김용호2024.03.31.1
11287 줄무늬 셔츠를 입고 권민경김용호2024.03.31.1
11286 자비를 내리소서 내 영혼이여 칼릴 지브...김용호2024.03.31.1
11285 소녀가 흐른다 송뽈강김용호2024.03.31.1
11284 항마촉지인 송유미김용호2024.03.31.1
11283 오프라인 신명옥김용호2024.03.31.1
11282 세상 붙여쓰기와 사람 띄어쓰기 신진순김용호2024.03.31.1
11281 밥이나 먹자 꽃아 권현형김용호2024.03.31.1
11280 허물어진 집 심재휘김용호2024.03.31.1
11279 금병산 백원기김용호2024.03.31.1
11278 귤껍질을 까세요 길상호김용호2024.03.31.1
11277 버려진 손 길상호김용호2024.03.31.1
11276 공놀이 심인숙김용호2024.03.31.1
11275 달과 노래하는 중이에요 심인숙김용호2024.03.31.1
11274 계절 따라 사랑도 피고지고 박광호김용호2024.03.31.1
11273 산다는 의미는 박광호김용호2024.03.31.1
11272 문턱 김병호김용호2024.03.31.1
11271 음악처럼 비처럼 안현미김용호2024.03.31.1
11270 하시시 안현미김용호2024.03.31.1
11269 늙은 선풍기를 위하여 엄원태김용호2024.03.31.1
11268 딱 보이는 만큼만 신형식김용호2024.03.31.1
11267 봄볕 신형식김용호2024.03.31.1
11266 허공장경(虛空藏經) 김사인김용호2024.03.31.1
11265 나는 웃는다 유홍준김용호2024.03.31.1
11264  아교 유홍준김용호2024.03.31.1
11263 당신의 사랑 안국훈김용호2024.03.31.1
11262  터지기 전에 분노하라 안국훈김용호2024.03.31.1
11261 국립현대미술관 김왕노김용호2024.03.31.1
11260 붉은 연쇄반응 김왕노김용호2024.03.31.1
11259 저수지 이규리김용호2024.03.31.1
11258 생강꽃 박의용김용호2024.03.31.1
11257 어머니를 기억하라 박의용김용호2024.03.31.1
11256  마량진 김윤김용호2024.03.31.1
11255  당랑권 전성시대 윤성학김용호2024.03.31.1
11254 서해 강화의 밤에 윤성학김용호2024.03.31.1
11253 십자가를 껴안고 홍수희김용호2024.03.31.1
11252 내 워크맨 속 갠지스 김경주김용호2024.03.31.1
11251 드라이아이스 김경주김용호2024.03.31.1
11250 두려움 없는 길 한영옥김용호2024.03.31.1
11249 아늑한 얼굴 한영옥김용호2024.03.31.1
11248 두 색깔 이원문김용호2024.03.31.1
11247 봄 날 이원문김용호2024.03.31.1
11246 시구문(屍口門) 고은강김용호2024.03.31.1
11245 여행 고은강김용호2024.03.31.1
11244  어도 여자 김윤배김용호2024.03.31.1
11243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 김윤배김용호2024.03.31.1
11242 휘파람 하재연김용호2024.03.31.1
RELOAD WRITE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