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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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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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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12. 06:42:43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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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장병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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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결
장병천
결에도 역사가 있어
남들 다 자는 이 밤에도
지나간 삶의 기록인 듯 꼼꼼이 적어간다
누구나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사연 하나씩
키우며 살 듯
마냥 푸르른 소나무 저들에게도
종종 난수표 같은 삶이 있어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암호를 푸느라
해가 바뀌도록 제 자리를 맴도는 미로
한 개 결을 갖는다는 것은
고산 준령, 한 개 산을 넘는 것
가시덤불 비탈길을 오르는 수 없는 상처가
조금씩 길을 틔워 한 세월 돌아가는
질러가려는 욕심과의 싸움으로
팍팍해진 속 조금씩 적셔가며
먹물을 찍어 제 살 깊이 무늬를 새겨 가는
결이란 삶의 문신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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