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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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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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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12. 00:55:59 추천: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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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유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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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유영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아침 창가
뿌여게 흐려진 유리창 너머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사그락사그락 이른 봄 손님 찾아와
하늬바람 호호 불어 유리창을 흐려놓고
부끄러워 말 못 하는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는 가슴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 이련가
산 넘고 물 건너 섬마을 남촌에는
함박눈 소복이 쌓인 새 하얀 이불속
빨간 동백꽃 송이송이 눈 비비며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활짝 켜고
노란 복수초 쌓인 눈이 얼어붙은
차디찬 얼음 속을 입김으로 호호 불어
노란 꽃 한 잎 두 잎 꽃망울 터트려 가며
봄의 전령사가 왔노라고 속삭이네
양지바른 언덕에 조용히 자리 잡은
진달래 개나리 가지 끝도 꼬물거리고
길모퉁이 돌아 벚꽃 가로수들도
꿈에서 깨려고 속눈썹 간질거리고
성냥개비 그어 모닥불 피우니
화르르 타오르며 보는 이의 심장 속에
뜨거운 사랑의 불꽃 활활 피우는 봄소식
섬나라 남촌 아지랑이 길 따라 올라오네
희뿌연 유리창 맑게 녹아 내리니
내 마음은 벌써 예쁜 꽃동산 만들어
알록달록 일곱 색깔 무지개다리를 놓아
내 발걸음도 벌써 아지랑이 길을 따라
아장아장 걷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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