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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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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불어 좋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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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12. 00:28:01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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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권금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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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권금주
당신 가슴 언저리
깊은 그리움이라기에
당신을 위해 피운 꽃입니다
꽃잎 안 햇살들이며
바쁘게 이슬 털어 내는 아침
당신을 기다리는 꽃입니다
송이 송이마다
이파리 갈피마다 애태운 흔적
당신이 건넸던 눈빛만 기억합니다
유혹하듯 흔드는 바람을
피할 수 없어 흩날린다 해도
곱살스러운 당신을 어찌 잊겠습니까
당신의 깊은 언어 속으로 파고들어
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쓰이고 싶은 날
꽃잎 안 겹겹이 숨은
자잘한 슬픔도 걸러내는
당신의 시(詩)가 되고 싶습니다
꽃 진자리 허전하다. 생각 말아요
떨군 그리움 초록 잎으로 돋아
다시, 시작하는 숙명의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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