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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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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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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05. 03:49:20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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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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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꽃
김동원
꽃이 핀다.
무명의 꽃이 핀다.
한 가지에 어깨를 서로 기대어 피지만
서로 모르면서 피는,
서로 모르면서 아름다운 꽃.
꽃은 모르면서 진다.
모르고 지면서
모르고 산다.
지는 줄도 모르면서 지지만
피는 줄도 모르면서 핀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살고 있는 꽃은
아름답고 눈물겹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살고 있는
우리네 목숨같이
꽃은 피면서 진다.
꽃이 피고 질 때
꽃은 서로가 속수무책이다.
살지 않을래야 도무지 살지 않을 수도 없고
죽지 않을래야 도무지 죽지 않을 수도 없는,
가엾은 목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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