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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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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장수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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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3.12.14. 19:32:45 추천: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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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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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장수남
민들레 사심 없는 마음
숱한 발길 스치는 후미진 길
돌 틈새에 이파리 펼치고 앉아
노랗게 웃고 있다.
민들레 고운 마음
낮게 경사진 어느 골목
들썩한 보도불록 틈에서도 웃고
표정 잃은 껀정한 전봇대 밑
틈새를 비집고 앉아서도
노란 웃음 곱다.
햇살 한 자락만 들여도
민들레는 어디고 감사한 마음
뿌리 내리고.
오래된 폐허 외로움 틈에서도
민들레 예쁜 미소는
노랗고 동그란 희망.
민들레 저 있는데 지나다
바라보는 웃음에
가진 마음 다 주어 버리고.
지 몸은 새털보다 더 가벼운
날개 다는 은총을 받았는지
골목 스치는 바람 한줄기에
가벼이 몸을 날려.
날다 날다.......
저 앉고 싶은 외로운 자리 찾아
욕심 없는 마음
날개를 땅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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